신이 되기 만을 고대하던 베스페라(벨리타)는 죄를 짓고 벌을 받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와 100년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 전의 두 번의 삶은 타의에 의해 모두 짧게 생을 마감했다. 이제 마지막 기회. 신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조용히 자연사하는 것이 목표! 부디 윈터필드 공작의 수호 아래에 무사히 이번 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어떤 악마 덕분에 하루아침에 까맣고 작은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그 악마의 정체가 고명한 예거퍼드 가문의 주인이라는 것. 노아는 햇살 아래 늘어져 느릿하게 하품이나 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사람들은 모르는 예거퍼드 백작의 진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장 이상한 건 백작이 그녀를 몹시도 살뜰히 돌본다는 것일까. 열심히 털을 핥아준다든가, 영역표시를 하듯 몸에 이마를 비비적거린다든가…. * * * [고양이 여주] [털부스러기 여주] [여주의 발닦개를 자처할 주인공들] [말랑한 발바닥으로 세상을 구하기] soowoo1995@naver.com
평소 즐겨 읽던 피폐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소꿉친구가 흑막이 되었습니다.]에 나오는 흑막의 가정교사로 빙의했다. 그래, 남들처럼 평범한 엑스트라1인 가정교사로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 그러나 내가 빙의한 인물은 이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죽는 엑스트라였다. 다행히 흑막의 가정교사로 3년만 계약하게 됐다. 다시 얻은 인생, 죽지 않고 살아남으리라! 남은 시간 동안 흑막이 흑화하는 것을 막거나 흑화하기 전에 돈을 모아서 튀어야 하는데. 분명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흑막의 아버지인 세드릭이 내게 그 말을 하기 전까진. * “대체 어떻게 한 거지? 너는 매번 미카엘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 있어.” 나는 안고 있던 미카엘을 품에서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정중히 손을 모아 답했다. “그저 제 할 일을 했…….” ……! 말이 끝나기 전, 세드릭은 내 손을 덥석 잡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아리시아, 내 부인이 될 생각 있는가?” 나보고 재밌다며 비웃을 땐 언제고 고작 애 울음 그치게 한 걸로 청혼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저딴 놈이랑 결혼할 바엔 혼자 독신으로 늙어 죽는 게 낫지. 나는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마음을 짓누른 후, 그가 잡은 손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감사한 제안이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전 대공께서 취하기에 부족한 사람인걸요.” 그리고 애 딸린 남잔 딱 질색이라서요.
“왜 오고 싶었는데?” “당신이... 걱정돼서요.” 내 진심을 말하는 건데... 왜 이토록 부끄럽고 서글프고 한 걸까? “뭐가 걱정되는데?” “당신이 죽고 싶어 하는 걸 보았어요.” 순간 휘의 짙은 회색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내가 정곡을 찌른 건가? 아니면 잘못 짚은 건가? 휘가 어떠한 말을 하냐에 따라서 저 눈빛의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 “........ 그래서?” “죽지 않았으면 해요...” “네가 그걸 왜 걱정해?” “........ 제가 당신을.... 좋아해요.” “만약 네가 전투에 나가서 도움이 안 된다면 난 다시는 전투에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럼 전투에 나가서 제가 도움이 되면요. 그럼 계속 휘 수장님 소속 법사로 있을 수 있는 거죠?” “약속하지. 전투에 나가서 네가 죽는다 해도 도와주지 못해. 그때 봐서 알겠지만 전투는 치열하거든.” “저도 약속해요.”
수없이 강행된 인체 실험에 '괴물'이 된 나마저 사랑하는 나의 약혼자. 주인님 만을 위한 나날. 그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잘 듣게나 2305. 노스를 섬멸하기 전 까지 자네는 여기에 돌아올 수 없네.' 나는 적진에 홀로 파병되었다. 설산 속 감옥이라고도 불리우는 칼드바르 요새. 언제든 목숨을 위협 받을 수 있는 적의 본거지. 그곳의 공작, 내 옆에 잠들어있는 이 남자를 죽여야만 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곤히 잠든 공작의 위에 올라타 주인님께서 주신 단검을 꺼내 들었다. ‘날 지켜줘야지?’ 주인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자 단검을 든 손이 덜덜 떨려왔다. 망설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높이 쳐든 날 밑으로….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품을 부는 아이 같은 모습이, 함께 설원을 걸으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았던 목소리가, 편안히 잠든 사랑스러운 그의 얼굴이 보인다. . . 마지막까지 그 ‘감옥살이’를 그리는 나를 향한 대가. 파혼. 나를 가두고 있던 주인님의 검이 마침내 내 목 앞으로 치켜들어졌다. *** 감옥에서 피어난 사랑은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를 받쳐온 근간을 흔든다. 그녀의 삶의 이유, 약혼자이자 그녀의 주인과의 파혼. 그녀에게 곧 죽음. 그 행복한 감옥살이는 그녀를 죽음으로 이르게 할 것인가.
오랫동안 짝사랑 하던 황녀가 데일 왕국의 태자와 정략결혼을 한다? 이대로 황녀를 빼앗길 수 없다! 반드시 내 그녀의 남편이 될 것이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모든 이에게 불친절 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이안 웨일즈 공작이 황녀의 파혼을 위해 이 한 몸 불싸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데일의 태자 에드워드 또한 황녀와의 결혼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데...... 과연 그는 황녀의 정략결혼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황녀의 남편은 누가 될 것인가? 한 여인을 둔 두 남자의 치열한 사랑 쟁탈전이 지금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