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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전 ]

첼로|
주인밖에 모르는 강아지처럼
오늘도 지샘 옆을 따라붙는 한결.

운동선수다운 큰 키와 단단한 몸집에 어울리지도 않게
빨려들 것만 같이 짙고 깊은 눈망울을 가진 놈은
지난 22년간을 증오해온 지샘의 혹 덩어리이다.

지샘의 생애 90%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전부를 갖고 싶어하는 한결은 우습게도
지샘의 연애와 교우 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사이까지
얼룩지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 벅찬 애정은 언제나 지샘의 턱밑까지 쫓아와
마음속 깊이 홀로 숨겨왔던 죄책감을 건드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둘 사이의 중력은 일정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 묻어두었던 끔찍한 진실을
한결이 전부 알게 되기 전까지는.





[작가 메일 : cello_o0719@naver.com]

[표지 : 박건오(@Mamon_o0o)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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