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먼 옛날
따뜻한 북쪽 나라에
흑발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네? 왜 북쪽 나라가 따뜻하냐고요?
어머, 그건 당연한 상식이잖아요.
자고로 북쪽은 온화한 기후에 곡식이 잘 자라고,
부가 넘쳐흐르는 축복받은 땅이라는 건
세 살 어린애도 다 안다고요.
어느 날 왕자의 부모님께서
한 소녀를 성으로 데려왔답니다.
기억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불쌍한 소녀였죠.
모두가 이 소녀를 불쌍히 여겼어요.
겉으로는 차가운 흑발 왕자님도요.
하지만 겨울 끝물의 햇살이 비치는 응접실에서
왕자님과 단둘이 되었을 때
소녀는 생긋 미소 지었답니다.
“눈 깔아,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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