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아침, 지하철 문이 닫히면서 장수말벌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웅- 웅- 웅- 웅- 굉음을 내며 미친듯이 날아다니는 녀석 때문에, 나를 포함한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30분처럼 느껴지는 3분이 지나고 문이 열리자, 같은 칸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이 허겁지겁 내려 다음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래 전 그때 기억으로부터… 』
‘세상을 벌하노라.’
출근 시간 지하철, 벌떼처럼 몰려드는 군중을 노리는 집단이 있다.
장수말벌로 테러를 일삼는 조직, VESPA(Vespa Mandarinia: 장수말벌 학명).연쇄적인 테러로 시민들은 점점 공포에 휩싸인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지만 VESPA라고 불리는 여왕벌과 같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뭉쳐 활동하면서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가장 일반적인 사람들을 쏘아붙인다. 마치 수백 마리 꿀벌이 운집한 벌집을 초토화시키는 장수말벌처럼.
그리고 여기, 지하철수사대가 있다. 모든 조건이 불리한 상황에서 장수말벌과 VESPA 집단을 소탕하기 위해 평범하지만 비범하게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범죄를 즐기고 공포를 유발하는 세력과 일상을 지키려는 세력 간의 대립 속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꿀벌과 장수말벌 같은 존재들의 양면적인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