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동쪽에는 뭐가 있어요?”
“아주 무서운 몬스터들이 살고있지.“
”몬스터요?“
”그럼, 그러니 동쪽으로는 가지 말거라. 저 작은 사막에는 어찌나 이상한 몬스터들이 많던지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버렸단다.“
“엘프들은 동쪽으로 자주 가잖아요.”
“엘프들은 인간보다 강하잖니? 그저 그들에게 동쪽 토벌을 맡겨 보자꾸나.”
“싫어요! 저는 아무에게도 지고싶지 않아요!”
칼페온의 말대답에 올루키타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칼페온, 너의 힘은 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
“왜요?”
올루키타가 한숨을 푹 쉬었다.
”휴-, 지금이야 동쪽의 몬스터들이 적이지만 사람들은 강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워하기 마련이지. 너의 힘이 드러난다면 저들은 분명 손을 잡을 게다.“
칼페온은 해맑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제가 다 죽여버리죠, 뭐.“
환한 웃음 속의 섬뜩한 대답에 올루키타가 자신의 손자에게 순간적인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칼페온아, 사람은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단다. 그리고 엘프와 동양 민족, 심지어 거인까지 모두 합치면 네가 연합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칼페온은 올루키타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칼페온을 설득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올루키타가 굳은 표정을 풀고 다시 미소지었다.
“풀이 죽지 말거라, 칼페온아. 너는 누가 뭐래도 이 대륙 최강자가 될 인물이란다. 조급해하지 말거라, 칼페온아. 넓은 마음으로 기다린다면 모두가 너를 따를 것이다. 미소 짓거라, 칼페온아. 모든 사람이 너를 신뢰할 것이다.”
칼페온이 고개를 들고 올루키타를 쳐다봤다.
“네. 저는 이 대륙을 통일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