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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신의 아이'도, '악마의 아이'도 아닌 평범한 '공녀'입니다

서카인|
어느 날, 난 신탁을 받아 한 순간에 '신의 아이'로 불리며 온갖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결국 무언의 조작으로 인해 다시 온 신탁은 내가 '신의 아이'가 아닌 '악마의 아이'라는 것.
그렇기에 결국 난 신전에서도, 황실에서도 지명수배가 되어버려 한 때 날 숭배하던 사람들이 다 날 못 잡아서 안달이 났다.
오늘도 도망치는 중, 결국 지친 나는 부랑자들의 거리에서 주저 앉은 체 앉으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왜.. 왜 다들 날 못 잡아서 안달인건데.. 그렇게 날 본인들 멋대로 숭배 해놓고 내가 악마의 아이라고 신탁이 내려오자마자 버리는 거야..?"

혼자 숨죽여 원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난 신전의 성기사들에게 따라 잡혔고, 저들의 손에 들린 검에 처참히 죽어버리기 직전이였다.
분명 난 그때 죽을 '운명'이였을 텐데.

서걱-

난 두 눈을 꼭 감았다.
섬뜩한 소리와 함께 들린 건 나의 비명 소리가 아닌 성기사들의 거친 숨소리였다.
눈을 뜨려던 순간, 누군가가 내 눈을 다시 가려주며 속삭였다.

"쉿, 눈 뜨지 마라"




이때, 그냥 눈을 떴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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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좋은.. 아침입니다..?"

그 날 이후로 여전히 무시하는 그 남자는 불행인지 행운인지, 날 자신의 성으로 들였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통보 아닌 통보를 하였다.

".. 도저히 못 봐주겠군, 족보에 올라가지 않은 외부인을 계속 성에 들였다간 황실 측에서 더욱 더 경계를 할 테니 말이야. 너, 내가 너를 입양하겠다."

".."

"예..?"

세상에 이런 통보를 하는 사람은 처음보네..
그리하여 난 이러한 통보로 진짜 날 다르킨스 가의 족보에 넣은 그 남자에 의하여 나도 이젠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나 드디어 평범한 인생을 누릴.. 려고 했지만 내가 다르킨스 가의 공녀가 되어버리자 '신의 아이'때와 비슷한 수준의 관심이 쏠렸고, 내 평범한 공녀의 삶은 당연하게도 망가져버렸다..

하다하다 내게 관심은 단 하나도 없어보이던 그 남자는 아빠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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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어두컴컴한 이야기는 밝은 빛을 받으며 완전히 바뀐 삶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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