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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암흑가의 성녀님

도링링|
어제까진 평범했다.
평범한 제국민들 사이에서, 평범한 식사와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누군가는 지겹다- 라고 할 정도의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어제까지는.

깨먹은 유리잔 3개, 값비싸 보이는 접시 5개, 걸레 빤 물이 든 양동이 엎기 2회.
이 정도면 오늘 하루는 최고의 불행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일이든 되는 일이 없던 그런 날이였다.

"신의 부름을 받아 성녀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네? 저, 저요?"

순백색의 제복, 가슴에 달린 황금색의 자그마한 휘장은 갓 태어난 아기도 제일 먼저 알아본다는 대제국 알펜하르츠의 성기사란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싱긋 웃더니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등에 가볍게 입맞췄다.

"너무 늦게 모셔드려, 죄송합니다."

평범한 내가, 그냥 길거리에 흔히 치이는 여자아이일 뿐인 내가, 성녀라니?
정말 이상하게도 운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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