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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악녀답게 악행을 저지릅니다

끄적이는사람|
태어나서부터 어렴풋이 자신의 운명을 알았다.

그녀, 샤롯테 리아트리는 한 이야기의 여자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라는 것을.

그리고 그 운명을 샤롯테 리아트리는 긍지 높게 받아들였다.

악녀라는 건 여자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시련을 직접적으로 주는 자.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과 함께 피어나는 로맨스로 가게 만드는 건 오로지 자신의 일이라고.

자신의 운명을 피하지 않은 샤롯테 리아트리는 최선을 다해 악녀다운 악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오호호! 사과 주스를 당근 주스로 바꿔 드렸답니다~"

"어머~ 이건 제게 어울리는 구두인 걸요? 당신은 이 수제 장인이 만든 2번째로 수작이라고 불리는 구두를 신도록 하세요! 특별히 제가 사드리겠어요. 당신이 너무 불쌍하니까, 음하핫!"

"그래서 당신이 어리석다는 거예요. 백년해로 그냥 저럭 살다가 늙어서 가족들의 사이에서 죽도록 하세요, 오호호!"

하지만 그녀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여자주인공의 반응이 이상하다?

"그렇게 내 관심이 갖고 싶었던거군요, 샤롯테님."

잘 관리가 된 긴 생머리카락이 아름다운 하얗고 고운 손가락에 스르륵 휘감듯 스쳐지나간다. 이야기의 여자주인공인 가네산은 옅은 미소를 머금는다.

"저랑 친구가 되고 싶다면 말을 하세요. 그만 좀 귀여운 짓해서 미치게 만들지 말고."

샤롯테 리아트리, 인생 최대의 위기다. 가네산이 행복해질수록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샤롯테 리아트리는 식은땀을 흘렸다.

'왜...왜 악행을 저지른 제게 여자주인공인 가네산이 더 달라붙는 건가요?!'

오, 신이시여. 부디 악녀의 역할 수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가네산 말고 나한테도 관심 좀 줘."

그리고 부탁이건데 제 옆에 있는 저 가네산의 오라버니도 함께 절 미워하도록 도와주세요!

*속이 여려 엉망진창 악녀의 일을 수행하는 귀족 아가씨가 보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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