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에서 일방적인 짝사랑인 줄 알았던 우리의 관계가 사실은 쌍방이었다. 뒤늦게 깨달은 진심이었지만, 너를 받아줄 수가 없었다. 환한 곳에서 어여쁜 미소를 짓고 있는 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할 수 있는 거라는 건 기나긴 후회와 미련 가득한 나날을 보내는 것 뿐. 그저 너에게 전할 수 있는 말은 "보고 싶다." 멍청한 소리 뿐이다.
어두운 방 안에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게 빛나는 하나의 창.
「사랑 앞에 목숨을 내어줄 수 있습니까?’ YES or NO」
널 보내준 마지막 그날, 난 그날에 널 만나러 갈 수 있었어. “해규한-!”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그 시간부터 나의 세계는 뒤바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