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세자, 이휘.
세자빈인 가흔에게 휘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리워하던 휘를 다시 만난 것도 모자라 그의 빈이 된 것에 크게 기뻐하는 가흔.
하지만 휘의 눈빛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금 쓰러져 있는 바닥에 바짝 엎으려 살면 됩니다. 그곳이 그대에게 어울리는 곳이니 말입니다.”
다정한 풍등 도령은 더 이상 없었다.
“내 곁에 있는 것이 숨통을 조여드는 고통이라 해도 버티는 것이 그대의 일. 마음에 누구를 품는 건 내 알 바가 아니다.”
가슴 시린 말로 상흔을 입혀도 가흔은 휘를 연모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커져만 가는 마음을 멈추기 위해선 그를 떠나야만 했다.
목숨을 걸고 도망을 가지만, 휘에게 잡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