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빙의자 학대야. 빙의자도 인권 지켜줘. 왜 멋대로 빙의시켜놓고 데굴데굴 굴리냐고요. 엉엉.”
환생 트럭에 치여 로판 속 악녀로 빙의하는 것까진 예상했지만,
이 정신 나간 빙의 난이도 대체 뭐냐고!
6번 죽고 7번째 새로 태어난 순간, 돌연 관리자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관리자: ( ´ ᐞ ` )?? 이걸 또 죽네?】
【관리자: 응? 대체 어떻게 해야 해피엔딩을 보냐고?】
【관리자: 그야 넌 악역이잖아. 악역은 악역답게! 악녀만의 해피엔딩을 찾아야 하지 않겠어?】
【관리자: 그러니까, 폭군아빠를 딸바보로 만드는 전개 말고, 집에서 야반도주하는 전개 말고, 남주와 계약 결혼하는 전개 말고, 진짜 공녀는 사실 나였다는 전개 말고, 독창적인 해피엔딩 말이야! ✧(๑>ᴗ<๑̵)و✧】
【관리자: 어때어때? 쌉가능? 그럼 이번엔 내가 버프 좀 땡겨줄라니까, 한번 신박하게 가보자고 ♡(*´ ꇴ `*)♡】
【SYSTEM: 축하합니다! 관리자의 편애로 ‘행운’ 버프를 받습니다.】
[‘행운의 뽑기 룰렛’이 활성화됩니다.]
[★☆☞지금 바로 룰렛 돌리기☜★☆]
웬 뽑기판?
‘가만 보니까 이거, 코코넛페이지의 캐시 뽑기랑 비슷하잖아?’
캐시 뽑기는 캐시라도 주지, 이 짜치는 룰렛 따위가 대체 뭘 할 수 있겠어.
처음에는 코웃음만 쳤는데.
[‘1분만 장르 변경 (막장 드라마)’ 당첨!]
: 단 60초, 해당 상황을 ‘막장 드라마’ 장르로 변경합니다!]
“받게, 금액은 섭섭지 않게 넣었네.”
“이만하면 무슨 뜻인지 알아듣겠지? 당장 내 여동생과 헤어져.”
날 무시하던 오라버니는 극성 시어머니 노릇을 하지 않나.
[‘매력이 흘러넘쳐’ 당첨!
: 사용 시 매력이 광역 발산됩니다.]
“어차피 넌 내 손아귀 안이야.”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봐. 날 벗어날 수 있는지.”
날 경멸하던 황태자는 집착광공으로 변해 있지 않나.
“?”
짜치는 룰렛이… 뭘 자꾸 해내네?
게다가-
[‘신이 내린 혓바닥’ 당첨!
: 지금 이 순간, 눈앞의 대상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영혼의 단짝, 커플링’ 당첨!
: 개연성의 가호 아래 남자주인공과 운명으로 단단히 엮입니다.]
“날 주워왔으면 책임을 져야지?”
“나야, 주인님의 충성스러운 개.”
무사안일이 모토요, 원작 하차가 목표인 내게 남주들이 몸을 던지는데…….
‘나 무사히 독립할 수 있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