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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거야

주변인입니다|
영원히 나랑 관련이 없을 줄 알았다. 사랑은.
그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아 나를 더 망치고 싶었다.
어차피 어릴 때 부터 남에게 상처를 받아 망가진 상태였으니,
내가 날 더 망가뜨려도 상관 없지 않을까 싶어서.

사랑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소개팅 앱으로 미친듯이 남자를 만나고 다녔다.
죄책감과 죄괴감이 몰려오긴 했지만,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남자가 있다는
끊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결국 악순환을 반복하며 살아가기로 체념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특이하게
'판타지 같은 사랑'을 바란다고
써놓은 프로필의 남자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유형인 것 같아
신기해서 만나보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 남자, 소개팅 앱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소개팅 자체도 처음이라고.

어차피 뻔한 엔딩을 맞이할 거라는 걸 알기에,
술기운을 빌려 그냥 확 말해버렸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진지하게 판타지 같은 사랑을
같이 이뤄보자는 고백을 받았다.

내 인생에서 갑자기 사랑을 알려주겠다고
다가오는 남자가 생겼다니.
이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사랑이 정말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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