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요. 기분이 어떤지. 느낌이 어떤지.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이렇게 크고 거친 남자는 처음이다.
한 마리 짐승처럼 예은을 점령한 남자는
그녀의 구석구석을 보고 만지고 맛봐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사랑을 하는데도 기술과 연습이 필요해요. 할 수 있겠어요?”
“…해볼게요.”
* * *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예은은 그 수치와 굴욕을 그대로 돌려준다.
복수를 끝내고 맞이한 현실을 공허했다.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냥 보내 줄 걸 그랬나 봐.”
허탈함에 바다에 몸을 던지는 예은.
눈을 떴을 때, 먹빛 눈동자가 저를 한심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만 믿어.
살고 싶게 만들어 줄게.
사랑할 수 있게 해줄게.
단 한 여자를 향한
짐승 같은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