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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에스퍼들이 후회남이 되었다

흰땃|
인성 없는 에스퍼들 사이에서 인권 없이 몇 년을 시달렸다.

그만두고 싶다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S급 가이드라 탈주도 불가능.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 날 도왔다.

게이트에서 공격을 당했지만 멀쩡히 살아남았고, 내 에스퍼들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사라져가는 문을 보며 난 결심했다. 그냥 이대로 죽은 척 하자고.

‘다시 가이드가 되어서 그 고생을 할 바에는 차라리 몹들과 살겠어!’

8년 만에 얻은 자유는 무척 쾌적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는 법.

게이트 안에서 잘 먹고 잘 살던 나는 결국 들켜버렸다. 그것도 고작 한 달 만에.

그런데 바깥 세상은 이미 1년이 지나 있었고,

“……혜아, 누나.”
“혜아…….”
“너, 살아 있었……어?”

내 에스퍼들은 반쯤 눈이 돌아가 있었다.

아, 망했다. 감금될 미래가 보이자마자 난 이번에도 결심했다.

“혹시…… 저를 아세요?”
“……뭐?”

그냥 불의의 사고로 모든 걸 잊은 가련한 민간인이 되자고.

가이드? 그게 뭐죠? 안내원인가요?

다행히 내 거짓말은 아주 잘 통했지만.

“누나랑 저는……. 되게…… 친했어요. 뭐랄까, 운명 같은 사이요. 누나가 저 엄청 귀여워했고…….”
“우리 썸타고 있었어. 아니, 썸이 아니라 거의 연애 전?”
“내 가이드는 혜아 씨밖에 없습니다. 혜아 씨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 해요…….”

……이놈들이 미쳤나보다. 착한 척, 친한 척 가증스럽게 내숭을 떨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이래! 꺼져! 라고 하기에 나는 쌓인 게 너무 많았다.

이 자식들, 발닦개처럼 굴려주겠다!


[현로판/가이드버스/S급가이드여주/능력녀/철벽녀/소꿉친구/후회남/남주다수/똥차->벤츠/게이트공략물/구원물]
작품 회차(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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