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상간녀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공작 부인, 이본느.
부부간의 의리를 지켜 평생을 헌신했으나, 돌아온 건 한 맺힌 죽음뿐.
그런 줄, 알았는데.
“나 왜 살아 있니?”
다시 눈을 뜨니 과거로 회귀한 상태다.
복수를 다짐한 이브는 남편과 이혼할 계획을 세우는데,
순탄하리라 생각했던 이혼 계획은 남편의 달라진 모습에 궤를 달리한다.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 걱정 말아요, 이브. 그래도 당신의 걱정을 사니 좋네요. 아픈 척이라도 할걸.”
다정다감한 행동과 존댓말은 물론, 우아한 행동거지까지.
바람둥이에 언행이 가볍던 남편과 다른 모습에 조금씩 의심이 싹틀 무렵.
남편이 다짜고짜 미친 소리를 한다.
“나는 샤를 루이 드 프리제. 투르네 제국의 황제다. 보다시피 그대의 남편 아르센이 되어 있지.”
진정 미친 게 아니고서야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복수의 대상이 미치광이가 될 거란 계산은 하지 않았는데.
“당신 미쳤어? 머리가 돌아 버린 거야?”
이브는 제대로 미친 남편에게 전쟁을 선포하기로 한다.
미치다 못해 황제를 사칭하는 망나니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