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구선녀는 생애 처음으로 대표님을 마주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시종일관 얼굴 붉히기였다.
“내 인생을 흔들지 마. 선녀든 뭐든 관심 없으니까.”
“나도 대표님한테 관심 없다 이거야. 서로 피차일반이지 뭐…….”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심장이 떨렸다.
느른한 시선이 닿아오고.
생경한 촉각에.
다급한 숨결까지.
모든 것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너를 내 예비신부라고 부르더군.”
“네? 그게 무슨…….”
“그렇게 말할 만도 하지. 넌 내 약혼녀니까.”
어느 순간 약혼녀가 되어있었다.
처음 손잡은 것부터.
처음 안긴 것까지.
온통 낯선 감각투성이였다.
어느 순간 서로에게 귀속되어 버리는데…….
모든 것이 처음인 선량한 구선녀와
짓궂은 냉혈한 대표님의 의식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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