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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9급 공무원이 바쁨

박하제|
세계가 멸망했다.
어느 날, 갑자기 국가재난 본부에서 국가공무원법이 변경되었다며 생존 공무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아무튼 세계가 멸망해도 공무원은 국가의 봉인가 보다.
행복센터에 새로 온 센터장과 국가의 대응책과 매뉴얼들이 내려왔고, 무기 및 각종 자원이 보급되었다.

맡은 바 일만 잘하자 주의! 나서지도 깝치지도 않는다가 일의 모토다.
워-라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보다는 안정성을 따져서 공무원이 되었다.
나는 멸망론자도 아니었고,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갑자기 국가재난 본부라는 곳에서 공무원 총동원령이 내려진다.
그야말로 공무원들만큼은 안정빵일 거 같아 선택한 직업이었는데, 세상은 멸망했는데 왜 일은 더 빡세지는가?

세계가 멸망하고 좀비 떼와 몬스터 떼들이 창궐해도 공무원은 오늘도 출근해야만 했다.
그리고 민원 진상들은 좀비 떼보다 더 무서운 몬스터들이 되어 나를 공격하지만,
나는 아포칼립스에서도 시스템을 지키며 진상을 처리하고 그들의 복지도 챙겨주는 9급 공무원이다!
작품 회차(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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