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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命 그리고 因緣

무늬산|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운명이 뒤바뀐 세 사람과 가족들의 얽히고 설킨 운명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끔 나는 누군가에게 운명일까, 인연일까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운명같은 인연도 있고, 인연같은 운명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의 철학적 담론 한 마디로 작품 소개를 갈음해 봅니다. 궁금하시면 차근하게 작품을 읽어봐 주시길....

‘어차피 운명이란 선택하는 것이니 애초에 정해진 것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운명의 역리란 또 다른 운명이겠지요. 겪고 나서야 그것이 운명이었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죠. 그런데 인연이란 선택할 수가 없다는 말이죠. 인(因)이 다하고서야 연(緣)이 생긴다는 것인데, 그 인이란 게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실상 인연이란 결과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러니 인연의 역리란 불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전 인연이 운명보다 더 궁극의 무엇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의 역리가 또 다른 인연이 아니라 인연 자체의 부정이니 말이지요. 태어나지 말거나 만나지 말아야 인연의 역리라니 우습지 않습니까? 운명이란, 받아들일 수도 거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연이란 거부할 수가 없으니 한번 맺어지면 쉽게 뿌리칠 수가 없겠지요.’
작품 회차(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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