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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 동생이랑 살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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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릴 것 같아서."

그 사람이 아니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나라를 버린 것도 모자라 적국으로 떠나왔다.

철없고, 감정적으로 보이는 밤색 머리칼의 아가씨는 남들의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모든 건 오로지 눈 앞의 남자를 사랑해서 저지른 일이라고.

하지만 아도레는 저가 사랑한다는 연인을 보며 다른 남자를 떠올렸다.

비스듬한 미소를 지은 채로 저를 붙잡고 일면식도 없던 눈 앞의 남자를 건네던.

"내 동생, 너한테 줄게. 대신 내 곁에서 살아."

눈 앞의 남자와 닮은 듯 닮지 않은 그의 형을.


maysunmer@naver.com
작품 회차(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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