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고 싶었는데?”
“당신이... 걱정돼서요.”
내 진심을 말하는 건데...
왜 이토록 부끄럽고 서글프고 한 걸까?
“뭐가 걱정되는데?”
“당신이 죽고 싶어 하는 걸 보았어요.”
순간 휘의 짙은 회색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내가 정곡을 찌른 건가?
아니면 잘못 짚은 건가?
휘가 어떠한 말을 하냐에 따라서 저 눈빛의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
“........ 그래서?”
“죽지 않았으면 해요...”
“네가 그걸 왜 걱정해?”
“........ 제가 당신을.... 좋아해요.”
“만약 네가 전투에 나가서 도움이 안 된다면 난 다시는 전투에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럼 전투에 나가서 제가 도움이 되면요. 그럼 계속 휘 수장님 소속 법사로 있을 수 있는 거죠?”
“약속하지. 전투에 나가서 네가 죽는다 해도 도와주지 못해. 그때 봐서 알겠지만 전투는 치열하거든.”
“저도 약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