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유물 / 로망스 / 판타지 / 미궁 / 망한 사랑 / 사생아 여주 / 고양이 / 남주 후보 3 ]
연인 사이였던 라스티헬 후작과 레이디 로와즈블뢰.
“사랑으로 눈이 멀었으니, 그대 이 손을 잡고 나를 이끌어 다오.”
남자는 그렇게 말했고.
“한낱 불꽃에 모두 태운대도 어찌 그 손을 외면하겠습니까?”
여자는 그렇게 답했다.
그들 사이에 사생아가 태어났고, 로와즈블뢰가 죽었다. 아레스 라스티헬은 침대에 앉아 창가만 바라봤다. 눈이 떠지면 눈을 뜨고 눈이 감기면 눈을 감았다. 어느날, 드플뢰르 공이 찾아와 말했다. 부모 같은 삼촌이었다.
“1년이다. 그애는 죽었어. 죽었다, 아레스.”
“…”
“혼인해라. 괜찮은 이들에게 혼담을 넣고 있으니, 누구 하나는 너를 받아줄 것이다.”
“…아직, 도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까?”
“아니. 벌써 1년이지.”
드플뢰르 공은 무언가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무게가 느껴졌지만, 아레스는 돌아보지 않았다.
“사생아다. 이름 없이 지낸지 1년이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 그간 어떻게 컸을 듯 싶으냐?”
사생아구나. 아레스는 그저 들어넘겼으나 느낌이 이상했다. 그는 처음으로 고개를 돌렸고, 침대에 올라와있는 무언가를 봤다.
그의 딸이었다.
라스티헬 후작은 오르헨 백작의 딸과 혼인해 그 아이를 첫째 아이로 입적한다.
이름 레니르 라스티헬.
로와즈블뢰와 아레스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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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의 데뷔탕트 하루 전,
세상에 이상한 것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