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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뜨는 달

앰브로시아|
"앞으로 네게 남은 시간은 딱 1년이다."
999년을 저승사자로 살아왔던 서 월에게는 그 말만큼 간절한 것이 없었다. 망자를 이끌고 가끔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서 월에게 허락되는 전부였다. 이제 바라는 것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뿐이었다.
그런 월에게 신은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한 인간을 지키라는 뜻을 내렸다. 그런데... 지켜야 할 인간이 보통 인간이 아니었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999년이라는 그 긴 시간을 저승사자로 살아왔어요?"
때로는 무례하게,
"당신이라는 사람, 진짜 위태로워 보이는 건 알아요? 왜 자꾸 안아주고 싶게 만들어요?"
때로는 솔직하게,
"죽은 사람 소원 들어준다는 말 있잖아요. 난 내가 죽을 때, 저승사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 거예요. 그래서 당신 옆에 오래오래 있을 거야."
때로는 사랑을 속삭여주었다.
차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소원을 빌었지만, 그때만큼은 월도 간절히 빌었다. 부디 이 사람을, 살려달라고.
#쌍방구원물#애잔물#치유물#운명#능력녀#상처녀#순정남#배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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