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워 줄 테니 살려줘! -> 집착엔 약도 없습니다)
“샤샤! 약을 제대로 만든 거 맞아?! 세뇌가 안 듣잖아!”
이복자매에게 불려 가 마주친 남자는 명화처럼 아름다웠다.
입에 물린 재갈과 뒤로 묶인 손,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표정만 아니었다면.
'안 돼, 약을 더 쓰면 죽을 지도 몰라.'
가주의 사생아. 지하실의 약제사. 혹은 실험쥐, 샤샤 아르젠.
그녀는 정체를 숨긴 채, 감금된 남자에게 해독제를 먹여 몰래 빼돌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남자, 녹시안 루벨로트의 손에 가문이 몰살당하던 날, 잽싸게 튀었다.
그러나 2년 후.
“흰까마귀랬나. 내 전속 주치의로 일해보지."
도망친 약제사 샤샤를 찾아 왕국 전체를 뒤지던 그가 시골 구석 약재상까지 찾아왔다.
얼굴도 목소리도 달라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라티움이 내린 저주는 불면. 어떤 의사나 약도 날 재우지 못했어. 널 제외하고.”
나도 그 집안 핏줄인 걸 알면 죽일 거잖아! 거절한다!
“무허가 의약품 제조 및 영리 목적의 판매. 벌금 3천 루카.”
.....네?
아연해진 그녀를 향해, 남자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아니면 노역장에서 8년쯤 구르는 방법도 있고.”
저 망할 악마같은 새끼가!
괜히 살려줬어!
***
“샤티. 또 도망치려고? 세 번은 안 돼.”
목덜미에 묻은 입술이 달싹이며 뜨거운 속삭임이 스며들었다.
“내 곁에서, 날 책임져주기로 했잖아. 영원히."
무슨 소리야. 영원히가 아니라 저주가 풀릴 때까지였-
"저주는 풀지- 아, 풀리지 않을 거거든. 안타깝게도."
웃지 마, 미친 놈아......
큰일 났다. 머리는 못 고치는데...!
[천재 약제사, 이지만 사회성 미달 여주]
[꿈의 권능자, 였으나 불면증 걸린 남주]
[쌍방구원/원앤온리/힐링......을 위해서는 상처가 있어야..!]
*표지: 자체제작(수인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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