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화재 사고로 기억을 잃었던 수빈은, 1년간 치료를 받은 끝에 늦게 졸업한 뒤, 방송국과 합작해서 진행되는 미스터리 테마파크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처음 만난 기획부장 민준이 어딘가 심상치 않다.
“절 아세요?” “네. 지금은 알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지만, 어쩐지 싫지 않았다. 그리고 낯설지 않았다. 민준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어릴 적 기억을 모티브로 했던 시나리오에도 박차를 가한다. 어느덧 그들이 참여한 시나리오는 테마파크 시즌 2로 정식 확정되어,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오픈을 앞두게 된다. 그러자, 그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던 수빈의 아버지 윤석이 돌연, 어릴 때부터 정해둔 사람을 만나보라고 압박을 넣기 시작하는데…